2018 러시아WC 신태용호 분석(1) :: 선수 선발, 그리고 기용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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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mitted by 비주얼스포츠 on Wed, 05/23/2018 - 17:04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김민재, 권창훈 등을 포함한 핵심 자원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신태용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쉽지않은 상황 속에서 러시아로 향한다. 쉽지 않은 조에 속해있는 만큼 정보력은 필수다.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백번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했다. 신태용호의 전력을 낱낱이 분석해보자.

323일. 신태용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임 기간이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을 두고 “충분하다”, “부족하다”고 딱 잘라 말하기도 애매한 숫자이지만, 신 감독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환경을 최대한 사용해 러시아 본선 무대를 돌파할 방안을 찾고 있는 듯하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신 감독 아래 13번의 공식경기를 치렀고 크게 3번의 전술 시험, 약 65명의 선수를 기용해봤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느껴지는 딱 그런 기간이다.

먼저 신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떠올려보면 수비보단 공격, 안정감보단 과감함 그리고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활용한 축구 등이 머리 속에 그려진다. 특히 연령별 대표팀을 통해 드러났던 빠른 공격 템포는 한동안 대표팀이 잃어버렸던 ‘골 결정력 빈곤’의 해결책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그에따라 선수 선발의 기준도 감독의 철학과 벗어나지 않은 선에서 이뤄졌다. 제아무리 훌륭한 검 일지라도 대장장이가 사용하면 쓸모가 없어지는 것처럼, 축구 역시 감독의 철학과 들어 맞는 선수를 기용할 때 전술이 극대화되는 법.

신 감독은 부임기간을 통틀어 총 65명의 선수를 차출했다. 선수 별 출전시간은 크게 나뉘지만, 무려 59명의 선수를 경기에 투입시켰다. 간단하게 10명의 선수 중 9명은 직접 써봤다는 소리다.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이 576일의 부임 기간동안 단 40명의 선수만 맛봤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절대 적지 않은 숫자다.

또한 단 한번이라도 신 감독 아래서 기용되었던 59명의 선수 중 34명(57%)이 월드컵 명단에서 낙마했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래도 월드컵 28인 명단 중 89.3%에 해당하는 25명은 신 감독이 기용해봤던 선수들이다. 단 10.7%인 이승우(20, 엘라스 베로나), 문선민(26, 인천 유나이디드), 오반석(30, 제주 유나이티드)만이 좁은 문틈을 비집고 신 감독의 구미를 당겼다.

현재 대표팀이 가지고 있는 고민은 신 감독의 포지션별 선수 기용 비율에서 드러난다. 신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총 59명의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했는데, 이 중 39%에 해당하는 23명이 수비 자원이었다. 수비 조합을 찾는 데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핵심 센터백 김민재의 부상까지 더했고, 측면 수비수 김진수의 몸상태도 여전히 미지수다. 같은 조에 속한 스웨덴, 멕시코, 독일의 언론들이 신태용 감독의 약점으로 ‘수비 불안’을 꼽는 주된 이유다.

다음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한 미드필더 조합은 사실상 기성용의 대체자 찾기에 전력을 쏟았다. 구자철, 박주호, 김보경, 박종우 등이 여러 시험대를 거쳤지만 신 감독으로부터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 받은 미드필더는 바로 정우영(770분)이었다. 정우영은 자신의 770분 출전 시간동안 약 178분동안 기성용과 호흡을 맞췄다. 이는 기성용의 짝으로 활약한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이다. 정우영 다음으로는 구자철(114분), 박주호(67분), 김보경(28분), 박종우(20분)가 뒤를 이었다.

기성용은 부상여파로 인해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과 1, 2월 평가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사실상 대표팀 중원의 핵심 축으로 작용할 공산이 큰 자원이다.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던 때 이외에는 모든 경기(6)에 모두 나섰고,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도 74.1분으로 큰 수치를 기록했다.

월드컵 28인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의 출전 시간과 포지션을 고려해 11명의 라인업을 추렸다. 앞서 언급한대로 공격보다는 수비 쪽에 불안함이 많다. 김진수의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은 고요한 역시 가장 최근에 있었던 폴란드-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는 이용에게 자리를 내줬다. 고민이 큰 곳은 역시 중앙이다. 신태용 감독에게 가장 큰 신뢰를 받고 있는 장현수를 비롯해 김영권이 중용되고 있지만 불안함은 여전하다. 신 감독은 지난 13경기 가운데 11경기에서 장현수를 중앙 수비로 출전시켰지만 이  중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낸 경기는 단 한 경기 뿐, 경기당 1.72실점을 허용했다.

대표팀의 조커 역할은 염기훈이 5회로 가장 많이 활용 되었다. 그러나 염기훈마저도 부상으로 인해 28인 명단에 들지 못했다. 이 밖에도 이창민, 이근호, 박종우 등이 조커로 기용된 바 있으나 러시아행에 동행하지 못했다.

신 감독이 꺼내든 교체 카드를 살펴보면 그 성향도 확인할 수 있다. 신 감독은 자신이 사용했던 64번의 교체 카드 중 무려 45%에 해당하는 29회를 최전방 공격수 혹은 측면 공격수로 사용했다. 이는 구역별로 나눈 미드필더들의 총 교체 비율(33%)보다도 12%가량이 더 높았다.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보단 기회가 찾아왔을 때 좀 더 나은 확률로 득점을 노린다는 의도가 담겨있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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