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APT(실제 경기 시간)' 얼마나 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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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mitted by vsheadcoach on Wed, 08/16/2017 - 13:22

 

축구는 공식적으로 전반전 45분과 후반전 45분 총 90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연에 따른 추가시간이 주어진다. 그러나 실제로 필드 위에서 선수들이 공을 주고 받는 시간은 그보다 훨씬 적다.

APT(Actual Playing Time)는 정규 경기 시간 중 경기가 중단되지 않고 실제로 진행된 시간을 말한다. 대부분의 인기 프로 스포츠는 팬 배려 차원에서 APT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현재 기울이는 중이다. 축구도 예외는 아니다. '60분 축구' 이야기가 세상에 나온 것 역시 이러한 이유에서다.

 

K리그 또한 APT 증가를 위해 매년 변화를 주고 있다. 2010년부터 '5분 더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APT를 올리기 위한 노력의 시작을 알렸고 지난 시즌부터 바뀐 '다득점 우선 원칙'을 채택한 것 역시 그 노력의 일각이라 볼 수 있다.

그와 함께 올 시즌부터는 경기 지연 행위에 대한 보다 단호한 처벌을 내리겠다는 가이드 라인을 도모하며 노력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올 시즌 진행된 경기들의 데이터를 조사해 본 결과 APT가 54분 14초에 머물며 여전히 부족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진행된 155경기 중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APT가 60분 이상인 경기는 단 18경기에 불과했다. 오히려 APT가 40분대인 경기가 36경기나 있었다. 20라운드에 펼쳐진 6경기의 APT 평균은 50분 39초였다. 물론 더운 날씨와 연이은 평일 경기의 여파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참담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APT가 가장 짧았던 경기는 3월 4일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1라운드 광주와 대구의 경기였다. 이 경기의 APT는 43분 46초였다. 이 경기는 파울이 32회, 오프사이드 4회, 라인아웃이 124회를 기록하며 타 경기보다 더 많은 지연 요소가 발생했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으로 인한 교체가 2회 생기며 지연은 더해졌었다.

이뿐만 아니라 광주는 올 시즌 APT 관련 기록을 하나 더 갖고 있는데 바로 12팀 중 최소 APT 팀이란 것이다. 광주가 치른 25경기 평균 APT는 49분 05초다. 12팀 가운데 APT가 50분을 넘지 않는 유일한 팀이다. 반면 APT가 가장 많은 팀은 포항으로 57분 34초로 포항은 광주보다 경기당 약 8분 30초 가량 더 뛰었다. 그 뒤를 울산(56분 02초)이 잇고 있다.

APT가 가장 많은 포항과 APT가 가장 적은 광주의 차이의 근원은 파울에서 찾을 수 있다. 광주는 리그에서 394개의 파울을 범하며 가장 많은 파울을 한 팀이다. 반면 포항은 300개로 가장 적은 파울을 범한 팀이었다. 파울을 할수록 경기는 지연되기 십상이다.

더불어 이 차이는 APT에 작용하는 것이 여러 지연 요소들뿐만 아니라 팀 스타일이 또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 근거로 APT가 가장 높은 포항은 리그에서 평균 패스 횟수가 474회로 이 부문 1위인 서울(480회) 다음으로 많다. 반대로 APT가 가장 적은 광주는 리그에서 평균 패스 횟수가 가장 적은(316회) 팀이다.

실제로 이 부문들의 상위 6개 팀을 나열해 보아도 순위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팀이 이름을 동시에 올리고 있다. 자연스레 하위 6개 팀 또한 상위 6개 팀과 마찬가지로 그렇다. APT와 팀 스타일은 어느 정도 상관 관계가 성립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판의 재량에 따라 주어지는 추가 시간은 APT에 당연히 포함된다. 현재까지 진행된 K리그 클래식 경기들의 한 경기 평균 추가 시간은 5.29분이다. 전반전 평균 추가 시간은 1.30분이었으며, 후반전 평균 추가 시간은 3.98분으로 후반전이 약 2.7분이 더 많았다.

경기당 추가 시간을 가장 많이 받은 팀은 수원으로 평균 5.92분이었다. 다음으로 많은 팀은 대구(5.65분)와 광주(5.58분)였다. 흥미로운 점은 경기당 평균 추가 시간이 5분을 넘지 않은 두 팀이 서울(4.88분)과 포항(4.96분)이란 것이다. 두 팀은 앞서 본 바와 같이 평균 APT와 경기당 평균 패스 횟수가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팀들이다.

APT를 높이는 일은 K리그가 앞으로 계속해서 짊어지고 가야 할 과제다. 이는 한 주체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일은 아니다. 경기를 뛰는 선수는 물론, 경기를 지원하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함께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을 해야지만 해결할 수 있는 과제이다.

 

[비주얼스포츠 뉴스 한현성,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자료제공 ⓒ 비주얼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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