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WC 신태용호 분석(5) - 숫자에서도 드러나는 스리백과의 궁합

비주얼스포츠's picture
Submitted by 비주얼스포츠 on Tue, 06/05/2018 - 15:09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김민재, 권창훈 등을 포함한 핵심 자원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신태용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쉽지않은 상황 속에서 러시아로 향한다. 쉽지 않은 조에 속해있는 만큼 정보력은 필수다.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백번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했다. 신태용호의 전력을 낱낱이 분석해보자.

대한민국 대표팀의 스리백 전술이 국내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도 삐그덕거렸다. 유럽 강호들을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꺼내든 건 일반적인 대응이었으나, 이번에도 어디서 본 듯한 시나리오였다. 개인기량보단 조직력이, 들어 맞지 않는 옷을 입으니 공격 작업도 순탄치 않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지금까지 16경기를 치르면서 총 6경기 동안 스리백 카드를 실험했다. 의도는 간단하다. 더 많은 수비를 두고 역습 찬스때 공격 기회를 극대화 시키겠다는 뜻이다. 이탈리아 명장들 손에서 시작된 이 전술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까지 영향을 끼쳐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연령대 대표팀 감독 시절부터 넓은 전술폭으로 주목을 받아왔던 신 감독도 스리백 카드를 만지작 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너무나도 뻔한 레파토리가 되풀이 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지역예선 최종전에서 처음으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어 가까스로 0-0 무승부를 이끌어낸 이후, 러시아, 모로코, 북한, 폴란드 그리고 보스니아전까지 모두 부족한 내용과 참담한 결과만 따랐다. 승률은 16%(1승 1무 4패), 경기당 득/실점은 1.17점과 2.17대로 곤두박질쳤다.

스리백과의 궁합 여부는 숫자에서도 드러난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10경기동안 포백을, 6경기 동안 스리백을 사용했는데 승률에서는 50%대 16%로 크게 차이났다. 아이러니 한 것은 실점 부분이다. 선-수비 후-역습을 위해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오히려 경기당 실점에서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드러내버렸다. 이 데이터는 전술이 ‘선택’ 그 자체보다, 팀에 적합한 전술인지가 우선 시 되어야 한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지난 3월 폴란드 원정 평가전이 좋은 예다. 대표팀은 당시 유럽 강호 폴란드를 상대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어 전반전에만 두 골을 얻어맞았다. 상대가 상대인만큼 전반전 0-2 스코어는 납득할 수 있었다. 눈 여겨봐야 할 것은 후반전. 대표팀은 후반전을 포백으로 나서 마치 제 옷을 입은 것처럼 날뛰었다. 공격과 수비 부문에서 활기를 되찾았고 공격 작업도 눈에 띄게 날카로워졌다. 선수들의 자신감은 말 할 것도 없었다. 경기 종료 직전 아쉽게 한 골을 허용해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후반 막판 이창민과 황희찬의 득점으로 동점까지 추격한 바 있다.

선수 기용에 있어선 강점을 부각시키는 것보다 약점을 숨기는 처사가 더 효과적이다. 그러나 전술의 경우는 다르다. 11명의 선수가 하나처럼 움직여야 원하는 목표(승리)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잘하는 것을 갈고 닦을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에겐 포백 포지션이 그렇다.

유럽 팀을 상대로 포백 전술을 꺼내들었던 때는 라트비아와 북아일랜드 전이 전부다. 특히 북아일랜전은 (패배를 거두긴 했으나) 유럽 팀을 상대로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잘 나타났고 경기 내용 역시 한국 특유의 기동력이 표현됐던 경기였다.  점유율, 슈팅에서도 북아일랜드를 압도했다. 치명적인 수비 실책와 공격수들의 결정력이 패배라는 결과로 이어졌지만 평가전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요소들이 가득했다.

월드컵 본선까지 약 2주 가량 남았다. 실험보다는 실수를 줄여나가는 시기다. 스리백과의 궁합은 이미 지난 6경기들을 통해 드러났다. 결과를 받아들이기 전에 대표팀에 맞는 최적의 전술이 무엇인 지를 상기시켜봐야 할 때다.

ⓒ 비주얼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Gallery of Photos

Post Categ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