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REPORT] 통계로 풀어보는 승부차기의 심리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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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mitted by 비주얼스포츠 on Mon, 07/02/2018 - 15:36

 

일반적으로 축구 경기는 두 개의 팀이 하나의 공을 두고 더 많은 득점을 성공시키는 팀이 승리하는 시합이다. 주어진 시간은 단 90분. 그러나 월드컵과 같이 반드시 승자와 패자를 나눠야만하는 토너먼트 형식의 대회에서 는 30분의 연장전과 승부차기라는 묘미가 더해져있다.

그중에서도 승부를 가려내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불리는 승부차기는 일명 ‘Death or live Game’이라고도 불린다. 다섯 명의 키커가 나서 더 많은 골을 넣은 팀이 이기는 방식으로써 다시말해, 누군가는 실축을 해야 끝 나는 잔인한 게임이기도 하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16강전 시작을 알리기가 무섭게 네 경기만에 무려 두 번의 승부차기가 진행됐다. 러시아 대 스페인 그리고 크로아티아와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두 팀이 승부차기로 인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만 했다.

먼저차면 이긴다

‘비주얼스포츠’는 32개국으로 개편되기 시작했던 1998년 프랑스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집계 된 372경기를 기준으로 승부차기에 관한 통계를 냈다. 그러나 372경기 중 승부차기로 이어질 수 있는 대상 경 기는 16강전 이후부터만 가능한 셈이니, 실질적으로 기준 대상이 되는 경기는 조별리그(192경기)를 제외한 180경기다.

180경기 중 승부차기까지 도달한 경기의 비율은 9.4%로 열번 중에 한 번꼴이다. 그러나 해당 경기에서 재미 있는 몇 가지 통계들이 숨어있다. 가장 대표적인 통계는 ‘먼저차는 팀이 유리하다’라는 공식이다.

월드컵 역사를 뒤집어 봐도 먼저차면 이기는 확률이 무려 71%에 달한다. 승부가 나지 않는 팀들끼리 승부를 가려내기 위해 만든 일종의 시스템이라면 제도상 어떤 한 팀에 유리하거나 불리하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소리다. 그러나 통계는 ‘먼저 차는 팀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선축이 높은 승률을 가져다주는 이유는 심리적 요인이 상당하게 작용한다. 산술적으로 페널티킥 성공률은 80% 에 달하기 때문에 골키퍼가 막을 확률보다 키커가 성공시킬 확률이 더 높다고 판단한다. 재미있는 건 먼저 차는 선수의 페널티킥 성공률은 그대로 80%이지만, 상대의 승부차기 성공을 지켜본 선수는 ‘내가 실패하면 진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보다 많이 받게 돼 결국 29%라는 저조한 승률로 이어지게 되는 셈이다.

그래서 FIFA(국제축구연맹)는 ‘먼저차는 팀이 이긴다’는 통계 때문에 새로운 승부차기 룰을 만들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아바(ABBA) 룰’의 도입이 승인되지 않았고, 현재 각국 컵대회나 유소년 대회에서 시범 운영중이다.

먼저 실축하면 진다

먼저 차는 것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상대보다 먼저 실축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역시 같은 팀 동료에 게 큰 부담감을 짊어지게하는 효과로 이어지며, 동시에 상대에게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셈이 된다.

71%의 달하는 ‘선축→승리’ 공식보다 중요한 건 역시 실축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선축을 하더라도 상대보 다 먼저 실축하게 되면 승률이 0%로 떨어졌다. 이 통계는 선축을 원하는 행위자체가 실축을 줄이기 위한 하나 의 방법으로 통할 뿐, 선축 자체가 승리를 위한 수단이 될 순 없다는 이야기다. 먼저 차는 것보다 중요한 건 상 대에게 실축하는 장면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다.

심리적 불안감이 승부차기에 미치는 영향력

옛 말에 ‘3개의 화살을 가진 자는 한 개의 화살을 가진 자를 이길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3개의 화살을 가지 고 있는 궁수는 화살을 쏠 때 단 한개의 화살만을 가지고 있는 궁수보다 절실한 마음이 부족하는 뜻이다. 느슨 한 마음이 첫 번째 화살을 빗나가게 만들고 조급함과 불안함이 두, 세번째 화살까지 영향을 끼친다. 반면 단 한 개의 화살만을 가지고 있는 궁수는 ‘다음이 없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활시위를 당긴다. 심리적 여유 유무가 화살의 적중률을 판가름할 수 있다는 점을 표현한 것으로 승부차기와 밀접한 관련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승부차기 통계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준다. 넣으면 이기는 상황에서의 승부차기 성공률이 높게 나왔 고, 성공시키지 못하면 패하는 상황에서의 성공률이 현저히 낮게 나왔다. 승부차기에서는 여유가 있을수록 더 성공률이 높다는 뜻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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