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의 골든 글러브는 누구의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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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mitted by 비주얼스포츠 on Fri, 07/06/2018 - 11:32

 

2018 러시아월드컵이 한창이다. 벌써 8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우승국 만큼이나 세계인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가 있는데, 바로 FIFA(국제축구연맹)에서 수상하는 상들이다. 대회를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든볼,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든 부트,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골든 글러브,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 21세 이하의 선수들 중 제일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우수 신인 선수상, 페어플레이를 가장 많이 보여준 팀에게 수여하는 FIFA 페어플레이 트로피까지 총 5개의 상이 수여된다.

국내에서는 잠시나마 골든 글러브 수상여부가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수문장 조현우가 조별리그에서 환상적인 선방들을 보여주면서다. 실제로 조현우는 조별리그 3경기 동안 단 1골의 필드골만 허용했고 경기당 선방 수도 4.3회로 상위권을 웃돌았다. 그러나 골키퍼들의 활약여부와 팀 성적을 떼어놓기는 힘들기 때문에 조현우의 골든글러브 수상 여부는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고 보는 게 맞다.

실제로 골든 글러브(前 야신상)가 제정된 이후로 총 6번의 월드컵이 진행되었는데, 총 6번의 월드컵 중 4번은 우승국가 골키퍼가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한 번은 준우승국가, 또 다른 한 번은 16강 진출팀에서 나왔다.

 

※역대 골든 글러브 수상 내역

1994 - 미셸 프뢰돔(벨기에) :: 16강

1998 - 파비앙 바르테즈(프랑스) :: 우승

2002 - 올리버 칸(독일) :: 준우승

2006 -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 :: 우승

2010 -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 :: 우승

2014 - 마누엘 노이어(독일) :: 우승

이번 러시아 월드컵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누굴까? 조별리그에서 떨어진 팀들 중에서는 한국의 조현우가 단연 돋보이는 기록을 보였다. 조현우는 3경기 풀타임을 뛰며 13개의 세이브와 세이브 확률이 81.2%에 해당되는 기록을 세웠다. 3경기를 뛴 골키퍼 중 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범위를 8강 진출 실패국으로 넓혀보면, 최고의 선방을 보여준 선수는 멕시코의 오초아다. 오초아는 4경기 풀타임을 뛰며 총 25개의 세이브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세이브 확률도 80.6%로 단연 돋보였다. 16강 진출국 중 눈에 띄는 또 다른 선수는 슈마이켈이다. 그는 16강전 페널티킥-승부차기 선방 등 이번 대회에서 4경기를 진행하며 총 21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91.3%에 달하는 선방률을 찍었다. 이 세 명의 선수는 모두 조별리그 혹은 16강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그러나 이전 5번의 월드컵을 감안하면, 이들이 골든 글러브 상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

8강 진출국 중에서는 러시아의 아킨페프, 우루과이의 무슬레라, 스웨덴의 올센, 크로아티아의 수바시치 등이 경쟁하고 있다. 아킨페프는 16강전 승부차기에서 두 번이나 막아내며 승리에 일조했다. 아킨페프는 14개의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73.7%라는 다소 낮은 선방률로 골든 글러브 경쟁에서 뒤쳐저있다. 우루과이의 무슬레라는 11개의 세이브와 91.7%의 높은 세이브 확률을 기록하며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는 스포츠다. 막기만 해선 절대 이길 수 없다. 하지만 골을 3골 넣어도 4골 먹히면 지는 것이 축구다. 축구에서 최종 수비수로 불리는 골키퍼의 선방 하나하나에 팀이 일희일비 할 수 있다.

2010년 골든 글러브 상을 수여했던 이케르 카시야스(FC 포르투,37)는 “공을 막는 것이 아니다. 팀의 패배를 막을 뿐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기기 위해 골을 넣고 패배하지 않기 위해 막는 것이다.

사실 세이브 수나 선방 확률이 높다고해서 100% 완벽한 골키퍼라 볼 순 없다. 10번의 선방을 기록하고도 팀이 패한 골키퍼와 결정적인 2번의 세이브로 팀에 승리를 가져다주는 골키퍼의 차이는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누가 더 나은 골키퍼인지 선택할 수 있다.  우승국 골키퍼의 골든 글러브 수상 확률이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글= 이현진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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