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명단분석] 실력이라면 양한빈, 백업이라면 강현무를 택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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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mitted by 비주얼스포츠 on Tue, 07/17/2018 - 17:15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설 20인의 태극전사들이 공개됐다.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과 이승우 등 역대급이라 평가받는 공격진들이 포진해 국내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꼭 아시아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가 아닐지라도, 대한민국 내에선 아시안게임의 비중을 크게 본다. 바로 선수들의 병역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 손흥민을 비롯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만큼 선수 선발 발탁 여부도 매번 잡음을 낳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대표팀 명단>

GK: 조현우(대구FC), 송범근(전북현대)

DF: 황현수(FC서울), 정태욱(제주유나이티드), 김민재(전북현대), 김진야(인천유나이티드), 조유민(수원FC), 김문환(부산아이파크), 이시영(성남FC)

MF: 이승모(광주FC), 장윤호(전북현대), 김건웅(울산현대), 황인범(아산무궁화), 김정민(FC리페링), 이진현(포항스틸러스)

FW: 황의조(감바오사카), 손흥민(토트넘홋스퍼), 나상호(광주FC), 황희찬(레드불잘츠부르크), 이승우(엘라스베로나)

골키퍼 포지션을 살펴보자. 월드컵 무대에서 검증된 조현우가 와일드카드의 대상으로 지목됐고, 백업 골키퍼로는 전북 현대의 골문을 지키는 송범근이 아시안 게임의 골키퍼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일회성이 아닌, 소속팀에서의 전반적인 활약을 토대로 선수 발탁의 기준을 정한다면 의문 부호가 따를 수도 있겠다.

골키퍼들의 활약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이번 시즌 K리그 골키퍼들의 주요 스탯을 순위로 나열했다. 골키퍼들을 평가할 때 가장 먼저 눈여겨보게 되는 선방 부문이다. 위의 자료는 이번 시즌  ‘비주얼스포츠’가 집계한 K리그 1 골키퍼들의 경기당 선방 순위다. 선방 횟수 집계에는 유효슈팅 선방, 1대1 상황에서의 선방, 그리고 골과 가까웠던 상대 슈팅의 슈퍼세이브로 3가지 유형이 포함되어 있다. 

(데이터의 신뢰성을 고려해 10경기 미만의 출전 선수들은 기준에서 제외했다.) K리그 1 17라운드까지 높은 선방률 기록 중인 선수는 FC서울의 양한빈이다. 양한빈은 경기당 2.12개의 선방과 40%의 선방률을 기록하며 K리그 최고 GK로 활약 중이다. 양한빈의 뒤를 이어 포항스틸러스의 강현무, 강원FC의 이범영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골키퍼 포지션을 두고 데이터를 뽑아낼 때, 간과해선 안될 몇 가지 사항이 있다. 바로 소속팀의 순위다. 강한 팀에 소속되어있는 골키퍼보다 그렇지 않은 팀들의 골키퍼들의 선방 수치가 더 높게 나오기 마련이다. 더 많은 슈팅을 허용할 수록 선방 기회가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전북 현대의 송범근은 경기당 1 선방으로  9인의 골키퍼 가운데 8위에 올랐다.

그러나 조현우는 케이스가 다르다. 대구는 현재 K리그 열 두팀 가운데 11위를 기록 중이다. 조현우는 올 시즌 대구 유니폼을 입고 경기당 4.35회의 유효 슈팅을 허용했다. 그러나 조현우의 선방률은 27%, 경기당 선방 횟수는 1.18회로 9인의 골키퍼 중 7위에 위치했다.

선방 횟수만 놓고 골키퍼들의 능력을 속단하긴 이르다. 같은 슈팅일지라도 어떤 슈팅은 쉽게 막고, 어떤 슈팅은 위협적인 슈팅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주얼스포츠’는 1대1 상황에서의 선방과 슈퍼세이브(실점에 가까웠던 슈팅)를 따로 집계해, 이 역시 순위로 나타냈다.

그래도 순위는 크게 요동치지 않는다. 양한빈은 올 시즌에만 총 13번의 1대1선방+슈퍼세이브를 기록했다. 쉽게 말해 13골을 막은 셈이다. 포항의 강현무 역시 두 경기당 한 번꼴(경기당 0.47회)로 1대1선방+슈퍼세이브를 선보여 2위 자리를 고수했다. 아시안게임 명단에 발탁된 조현우와 강현무는 이 부문에서 각각 5위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더 중요한 요소도 있다. 과연 그 선방들이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느냐다. 골키퍼는 10번을 막아도 11번을 실점하면 선방에 의미를 부여할 수 없게 된다. 결정적인 선방들이 팀의 승점으로 이어졌는지 확인하는 작업은 골키퍼들의 능력을 판단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골키퍼가 중요한 포지션이라 말하는 이유는 결정적인 선방 한 번이 소속팀의 득점과 상응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위 자료는 이번 시즌 K리그 골키퍼들의 결정적인 선방이 팀의 승점 확보로 연결된 수치다. 이 부문에서는 포항의 강현무가 압도적인 수치로 K리그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강현무의 결정적 선방(1대1+슈퍼세이브)으로 인해 포항은 올 시즌에만 무려 6점의 승점을 지켜낸 것으로 드러났다. 승점 6점 차이는 현재 포항이 강등권에 위치해있을 수도 있었다는 말과 같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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