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리뷰] 벤투식 ‘점유 축구’ 키워드 3, 데이터로 한 방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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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mitted by 비주얼스포츠 on Wed, 09/12/2018 - 16:42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신임 사령탑에 앉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코스타리카-칠레를 상대로 한 ‘첫 평가전’에서 순조로운 발걸음을 떼는 데 성공했다.

북중미 다크호스와 남미 강호를 상대로 거둔 결과나 아시안게임의 여파를 잘 이어 받았다는 데에도 점수가 따랐지만, 무엇보다 색체가 흐릿했던 대표팀에 자신만의 축구 철학을 이식했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한동안 대한민국의 컬러는 불분명했다. 아시아 무대에서 발톱을 드러냈다가도, 세계무대로 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위용이 사라졌다. 대한민국만의 수식어 ‘투혼’ 역시 전술적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틀 안에서는 무용지물과 다름없었다. 약체의 입장에서 경기를 치를 때 어떻게 되는 지는 2018 러시아월드컵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났다.

상대가 누구든 우리의 색깔이 필요했던 찰나, 벤투 감독이 팀을 새롭게 개편했다. 코스타리카와 칠레전을 통해 공개된 대한민국 대표팀의 컬러는 뚜렷했다. 키워드는 셋. ▲빌드업 ▲수비 우선 ▲포지셔닝이다.

# 빌드업

가장 눈에 띈 점은 빌드업 강조다. 칠레전에 인상 깊은 장면이 나왔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기술과 압박의 강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칠레를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빌드업 과정에서 삐그덕거렸다. 수문장 김진현에서 비롯된 패스 미스가 수비진 전체에 불안감을 전달했다. 그러나 벤투호는 물러서지 않고 지속적으로 빌드업을 시도했다. 강 팀을 상대로도 기본적인 빌드업이 가능해야, 세계 무대에서도 팀 컬러를 유지시킬 수 있다는 철학이 돋보였다.

자료에서 드러났듯이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3경기) 평균과 비교해 롱패스 비율이 줄었고, 센터백과 골키퍼 포지션의 패스 횟수가 크게 증가했다. 상대 압박이 거세게 들어온다 할지라도 걷어내기 식으로 상대 골문에 접근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 수비 우선

공격작업보다 수비에 큰 비중을 뒀다. 특히 측면 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들의 공격 가담률이 전보다 줄었다. 오히려 1차 방어선인 최전방 공격수들에게도 더 큰 수비 가담을 요구했고 기록 역시 이와 같이 말하고 있다.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월드컵 당시 측면 풀백들이 기록했던 전체 크로스 8개 중 7개(87.5%)를 담당했던 이용도 벤투 체제에서는 경기당 1개에 그쳤다.

# 포지셔닝

역시 수비쪽이다. 바로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될 시에 포지셔닝인데, 벤투호는 이번 A매치 두 경기에서 견고한 수비 포지셔닝을 가져갔다. 특히 코스타리카와 칠레전 후반 30분경에도 4-4-2 전형이 크게 무너지지 않았던 점은 벤투 감독이 선수단에게 얼마나 중점적으로 포지셔닝을 주문했는 지 비춰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비주얼스포츠, KBS-SBS 중계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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